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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

김정은 위원장의 추억요리 '뢰스티', 저는 먹어봤어요!

오늘은 역사적인 날,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날입니다.

이 회담을 앞두고 일정이 공개되었을 때, 저의 관심을 끈건 바로 "뢰스티"에 관한 것이었습니다.

공식만찬에 한 메뉴로 제공된다고 하더라고요.

저에게는 익숙한 단어이자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입니다.

<출처 : 국민일보홈페이지>

 

 

 

벌써 5년전 일인데요, 2013년 7월 저와 남편은 스위스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났습니다.

정말 고된일정이었어요.

스위스는 나라 전체가 관광지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볼 것 많은 나라입니다.

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장소는 바로 '마테호른'이지요.

이 곳을 보거나 즐기기 위해서는 체르마트 마을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이나 기차를 이용해야 합니다.

<경이로운 풍경 '마테호른'>

 

<마테호른,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그 산 - 소피스트 아뜰리에>

http://sophistjin.tistory.com/623

 

당연히 이 곳도 높은지대에 위치해 있었지요.

그래서 그런지 저는 본격적으로 '마테호른'을 보는 날 두통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.

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혼자 나가 타이레놀을 공수해 와서 먹었지만 쉽사리 가라앉지 않더라고요.

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힘들게 움직였습니다.

케이블카를 타고 슈바르츠체에 올랐을 때, 그 광활한 풍경을 앞에두고 저는 어지러움증을 느꼈습니다.

고산증였어요.

하지만 고산증보다 괴로웠던 것은 그 와중에도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 하는 위장의 난동이었습니다.

몸의 신호를 무시할 수는 없지요.

 

남편은 큰 결단을 내립니다.

"슈바르츠제에 하나밖에 없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자."

 

메뉴는 여러가지 였지만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고, 그저 설명된 것 중에 가장 무난한 것을 골라보니 그 메뉴가 바로 "뢰스티"였습니다.

1인분에 4만원이 넘어요.

 

 

 

 

스위스식 감자요리.

이 요리의 특징은 주재료가 감자와 소금많이, 치즈조금 입니다.

 

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, 주부 입장에서 감히 추측하건데 감자를 써는 방식에서부터 치즈의 종류 그리고 사이드 어떤 음식을 곁들이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주가 가능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.

 

남편은 혹평을 했습니다.

짜고 특별할 것 없으며 매우 비싸다라면서요.

 

<스위스 여행중 먹었던 음식을 소개합니다. - 소피스트 아뜰리에>

http://sophistjin.tistory.com/621

 

 

하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.

생각보다 포슬포슬한 감자와 중간중간에 숨겨있는 치즈의 고소함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.

빵을 곁들이지 않으면 안될정도의 짠맛의 감자조각과 계란후라이의 조합은 익숙하지만 낯선 맛이었어요.

한국에서는 그 정도로 짠 감자전을 먹기는 어려우니까요.

그럼에도 불구하고도 맛있었어요.

 

어느 새 그릇은 텅 비었습니다.

 

그리고 나서 저는 두통이 가라앉았고 구름에 가린 마테호른을 상상하면서 슈바르츠제 구석구석을 다닌 기억이 납니다.

두통의 고통을 잊게해준 "뢰스티"를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.

이 메뉴는 역사적인 날인 오늘을 설명할 때도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.

 

곧 트렌디한 브런치 메뉴로 등장할 것 같은 "뢰스티".

제게 기회가 닿으면 다시 스위스에서 맛보고 싶은 추억의 음식이자, 김정은 위원장에게도 추억의 음식이었네요.